화도면 마니산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내가 항상 이용하는 단군로 코스의 등산을 시작해 봅니다.
1. 단군로 놀이공원과 채화장소
마니산 주차장을 올라서면 우측으로 놀이 공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좌측으로는 참성단 모형과 천부인광장, 치유의 숲이 우릴 반기에 되네요. 여기를 지나치면 계단으로 올라가는 직진 코스와 오른쪽으로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되는 단군로 코스를 만나게 됩니다. 등산인들은 이 코스가 초보자 코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내겐 힘든 등산이 될 것 같았어요. 오랜만에 와서 힘든 것도 있겠지만 이제 저질 체력으로 바뀐 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다소 의기 소침해지면서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니산에서 성화 채화장소라는 설명이 새겨져 있어서 이제는 마니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에서 채화를 하지 않고 새로 지어진 이곳에서 전국체전이나 체육행사를 할 때 채화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2. 단군로 코스 시작
푯말처럼 단군로라는 표시가 되어있어서 단군로로 가게 되는 길을 찾기는 쉽게 되어있습니다. 오래전에 돌계단(정면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곳)으로 되어있는 곳을 통해서 마니산 정상으로 올라간 적이 딱 한 번 있고 나머지는 항상 단군로를 통해서 참성단이 있는 마니산 정상을 갔었습니다. 마니산코스는 단군로코스와 정면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코스와 굳이 비교하자면 단군로는 숲 속을 걸어서 햇빛을 많이 보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돌계단보다는 조금 여유롭게 갈 수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제 단군로의 시작입니다. 시작되는 곳은 돌로 길을 다듬어 놓았답니다. 여기를 지나면서는 바로 오르막길이 굽이굽이 나오기 시작하지만 그리 높지는 않은 오르막 길이네요. 오르막길을 지나면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는 조금은 가파른 곳이 나오지만 역시 단군로는 우리에게 절망을 안겨 주지는 않듯 바로 평지 같은 흙길이 나오면서 한 숨 쉬고 갈 수 있는 곳이기는 합니다.
3. 옹녀계단
옹녀계단입니다. 이유는 모르겠고 저기를 올라야 한다는 게 다시 한 숨을 쉬게 만들지만 오르면 쉼터가 나오리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그러나 천천히 올라 봅니다.
마니산 단군로 옹녀계단을 조금 힘들게 올라서면 이처럼 평지와도 같은 곳이 중간중간에 있고 벤치도 있어서 잠시 쉬어서 물도 마시고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너무 급하게 오르지 말고 쉬면서 충전하면서 오르면 좋을 듯싶어요.
쉼터에 앉아 서문도 읽어볼 수 있네요. 이렇게 오르막과 평지가 반복되면서 힘들지 않게 천천히 오를 수 있습니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산에 오르는 곳도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줄 것 같아요.
5. 마니산 단군로 기 바위
여기가 마니산에서 기를 제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곳, 누구나 알 수 있는 기 바위입니다. 마니산이 기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명산 중에 명산이기도 하고, 이곳에 올라보면 지금껏 숲 사이로 올라오면서 볼 수 없었던 탁 트인 바다와 마을을 볼 수 있고 흘린 땀도 닦고 시원하 바람도 맞으며 잠시 또 쉬어 가기로 합니다.
기 바위에서 바라본 마을과 바다 저 멀리 많은 섬들도 볼 수가 있네요. 난 항상 느끼는 게 이곳에 올라오면 마음이 확 열리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게 올라왔다면 여기부터는 길이 약간 난 코스가 있어서 편하지는 않답니다. 이곳저곳을 돌아서 오르면 깔딱 고개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지요.
6. 마니산 정상부근 깔딱 계단
다시 힘을 내서 마니산 정상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상당히 가파르게 느껴지고 또 가파르기도 합니다. 이곳에 계단이 들어서기 전에 산길로 되어 있을 때도 많이 힘들게 올라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을 올라가 보면 전망대 겸 쉼터라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더 힘든 계단이 우릴 또 기다리네요. 저의 체력으로는 주저 않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해도 아래를 보면서 잠시휴식을 취하고 다시 올라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더 힘을 내야 한다. 지금까지 올라온 것에 비하면 다리도 아프고 호흡도 더 거칠게 느껴지네요. 조금만 힘내면 정상이 보일 겁니다. 한 번 힘 내 보시지요^^
참성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새겨져 있어요. 한 번 쯤 읽어 보셔도 좋을 듯 싶네요.
7. 마니산 정상
드디어 단군로를 통해서 마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 참성단이 있지만 우리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훼손의 염려로 인해서 지금을 들어갈 수 없이 시건장치를 해 놓고 있네요. 설에 의하면 폐쇄됐다고 하기도 합니다. 채전등 채화가 필요할 때는 아래 채화장소에서 채화를 하는 것으로 전 알고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보지 못했던 꽃을 정상에서 보게 되네요. 이제야 꽃이 눈에 들어오는 걸까요. 싱그럽게 피어있는 꽃을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네요.
정상에서 함허동천으로 가는 능선입니다. 이곳은 양쪽이 가팔라서 조심은 해야 할 것 같아요. 마니산 등산로 코스가 많지만 정수사를 통해서 올라가는 코스도 많이 선호하는 코스 이기도 합니다.
나는 함허동천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했어요. 대부분 그렇듯이 정상에 올라서면 기분은 정말 너무 좋습니다. 모든 걸 다 얻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살짝 추웠어요. 춥지 않게 겉 옷을 하나 더 가지고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힘들게 올라왔지만 한 달에 한두 번이라고 올라와야겠다고 다짐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화도면 마니산 주차장에서 시작해 단군로를 거쳐 올라온 정상에 대한 글을 써 봤습니다.